자기 소개 영상을 찍는 거야?
전에도 찍었으니까 딱히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응? 부활동 중 있었던 심경의 변화가 궁금하다고?

…할 수 없지. 그럼 조금만 얘기해 줄게.
잘 들어야 한다?

[Fade in/out.]

난 μ's에서 작곡을 담당하고 있어.

곡은 보통 혼자서 만들어.
…응원을 받거나 의견을 들을 때는 있지만.

작곡은 나 혼자서 하려고 했고
혼자서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어.

다만, 우릴 도와주는 그 애가 온 뒤로…
조금 바뀐 것 같긴 해.

그 애도 작곡을 잘해.
전문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은 나쁘지 않아.

같은 작곡 담당이라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뭐?
…따, 딱히 사이가 좋다는 뜻이 아니야!

정말,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영상 촬영은 여기까지!

[Fade in/out.]

하아… 이런 걸로 괜찮은 거야?

뭐, 상관없겠지.
그 애가 오고 나서 작곡 환경이 바뀐 건 사실이니까.

아, 마키♪ 자기 소개 영상은 다 촬영했어?

응, 그럭저럭. 말로 잘 표현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코토리는 벌써 다 찍었지?
오늘 부활동 연습은 못 하겠네.

아, 코토리는 그 애랑 같이
다음 의상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를 할 거야.
이제 곧 올 텐데….

어, 잠깐만. 그 애도 와?
오늘은 안 온다고 했잖아?

응! 오늘 중에는 꼭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싶어서
무리하게 부탁해버렸어…♪

그렇구나. …그 애는 의상도 만들 수 있어?

재봉은 잘 못하는 것 같지만
아이디어가 엄청 신선하고 같이 얘기만 나눠도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라♪

흐음….

작곡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아서…
나 말고도 그렇게 다른 애들을 도와주는지는 몰랐어.

아니, 이러니까
그 애를 독차지하려는 것 같잖아…!

무슨 말 했어?

아무 말도 안 했어!

혹시 시간 있으면 마키도 같이 아이디어 회의할래??

나, 난 됐어!
오늘은… 저기, 좀 바빠. 미안한데 다음에 참여해도 될까?

고마워♪ 다음엔 마키의 의견도 들려줘.
그럼 난 그 애를 마중하러 다녀올게.

…뭔가 기분이 이상해져.

나도 참, 왜 그 애가 자꾸 신경 쓰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