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암… 졸리네.
그래도 애들이 오기 전에 끝내야지.

어라…? 벌써 누가 와 있나?

어머, 일찍 왔네.

어?! 카린?!

아니, 카린이 이렇게 일찍 올 리가 없는데…
귀, 귀신인가?!

말이 좀 심하지 않아?
나도 가끔은 일찍 올 수도 있지.

자, 진짜 카린이니까 확인해 봐.

아… 정말이네.
그나저나 이렇게 이른 시간에 웬일이야?

새로운 목표를 발견했거든.

아니, 새롭다고 하면 이상하네.
원래 목표를 향해 다시 한번 달려가 보려고.

원래 목표?

응, 내가 고향을 떠난 건 화려한 무대에 서기 위해서니까.
예를 들면 세계적인 런웨이 같은 거.

그런데 어느새 열정을 불태우는 걸 포기했고,
세계적인 런웨이도 그저 까마득한 꿈으로 여기게 됐지.

하지만 그런 카린은 이제 없잖아?

맞아, 네 덕분에 다시 한번 열정을 불태우기로 결심했지.

그렇게 도전한 아마추어 모델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거둬서 나는 만족했어.

그런데 어제 엠마랑 친구들에게 칭찬받았더니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 심정이 생각나는 거 있지.

그 말은 혹시….

언젠가 세계적인 런웨이를 걷고 싶어.

까마득한 꿈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도전해 보고 싶어.

그러니까 나는 여기서 더욱더 많은 성과를 거두고 싶고,
트로피도 더 많이 모으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 네 힘을 보태 줄래?

물론이지!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할게!

만약 내가 훗날 세계적인 런웨이를 걷게 되면
너를 가장 먼저 초대해 줄게.

이건 우리 둘만의 약속이야.

응! 카린의 원래 꿈을 응원할 수 있어서 기뻐!
가장 가까이서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