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난감하네요….

시즈쿠, 왜 그래?

그게… 이번에 연극부에서 자체 각본으로
연극을 상연해 보자는 얘기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정작 각본을 맡길 사람이 없어서….

연극부에는 각본 쓰는 사람이 없어?

이럴 때 자주 각본을 써 주시던 선배가 계시는데,
지금 몸이 안 좋으셔서
부탁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다른 부원들도 못 쓰겠다고 하고….
그러는 저도 자신이 별로 없네요.

그랬구나….
가장 중요한 각본이 정해지지 않았으니
연습이나 의상 준비도 못 하고 있겠네….

맞아요. 그래서 한시라도 빨리
각본을 맡길 사람을 찾아야 해요.
선배, 누구 생각나는 분 없나요?

으음, 글쎄… 각본…
줄거리를 짤 줄 아는 사람….

…앗, 맞다! 하나마루가 있었지!

하나마루? Aqours의 쿠니키다 하나마루요?
그러고 보니 소설을 쓴다고 했었죠.

응! 하나마루라면 연극 각본도 쓸 수 있지 않을까?

맞아요! 그 생각을 못 했네요….
앗, 하지만 본인의 의사도 확인하지 않고
마음대로 일을 진행하면 안 되죠….

그렇지….
그럼 오늘 밤에 전화로 물어볼게.
수락해 주면 상의도 할 겸 만나러 가자!

[Fade in/out.]

여보세유~

아, 여보세요. 하나마루, 잘 지내?

[Fade in/out.]

응, 잘 지내. 웬일로 전화했어?

갑자기 전화해서 미안.
하나마루한테 뭐 좀 부탁할 게 있어서.

지금 시즈쿠가 연극부 각본을 써 줄 사람을
찾고 있는데, 혹시 하나마루한테 부탁해도 될까?

가… 각본?! 마루가?!

응, 하나마루라면 잘 써 줄 것 같아서.
도서관 문집에 기고했던 소설도
평이 정말 좋았잖아!

소, 소설과 각본은 달라유….

어떤 점이 달라?

쓰는 법이 달라. 각본은 각 장면의 상황이나
등장인물의 감정 같은 내용을
소설만큼 자세히 표현하지 않아유.

그러니까, 예를 들어… 어떤 여성이
자기 집에서 기쁘게 웃는 상황이라면
'장소: 집, 여성, 기쁘게 웃는다'처럼 간결하게 쓰거든.

아, 그렇구나….
하긴, 소설이었으면 더 자세히 표현하겠네.
기뻐하는 이유나 실내 상황을 묘사할 때도 있고.

마루는 소설밖에 안 써 봤고,
그것조차 최근에 시작한 거라…
마루는 별로 도움이 안 될 거야….

하나마루…!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