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네? 왜 그러세요? 또 비뚤어진 건가요?
그러니까 바느질할 땐 천을 단단히 잡으라고 했잖아요!

“아” 한마디밖에 안 했잖아!
비뚤어지긴 했지만 정말 살짝만 그런 거라구.
이거 봐, 티 안 나지?

으음…? 아뇨, 딱 봐도 눈에 띄는데요.
0.5mm 정도 어긋나 있어요.

깐깐하긴…!

다, 다이아.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그 정도는 오차야, 오차.

다 됐다~! 의상 상의 완성했어유!
어디 이상한 데 없을까? 디자인대로 된 것 같긴 한데….

좀 보여 주시겠어요?
흠… 문제없어요.
정말 꼼꼼하고 정확하게 만들었군요.

하나마루는 전보다 바느질이 능숙해졌네.
솔기도 똑바로 잘 되어 있고.

누구랑은 전혀 다르군요.

아니, 그렇게 말할 만큼 비뚤어지진 않았잖아!

대단하다. 역시 Aqours… 아니, 지금은 AZALEA였지.
의상 제작도 척척 해내는구나.

아, 아니에유. 마루는 아직 한참 멀었어유.
능숙해 보이는 건 아마 전에 있었던 일 때문일 거예유….

전에 있었던 일이라니?

시즈쿠랑 같이 연극부 공연에 출연했을 때 말이에유.
의상이랑 소도구 제작에도 참여했었거든.

그렇군요. 거기서 새로운 경험을 쌓은 거네요.

응, 당연한 얘기지만 연극부의 의상이랑 소도구도
연극 내용이나 등장인물에 맞춰서 만들어유.

보러 온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함께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 있게,
배우가 역할에 몰입할 수 있게 하나씩 정성을 담아서.

스쿨 아이돌이랑 비슷하네.
우리도 라이브를 보러 와 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노래랑 댄스를 만들고 있으니까.

네. 형태는 다르지만, 무대에 서는 사람끼리
공통된 부분이 있는 거겠죠.

그렇게 만든 의상은 깜짝 놀랄 만큼 자기 몸에 딱 맞아서…
마루는 그때 말 그대로 이야기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어.

연극부에서 했던 경험을 통해 새삼 느꼈어유.
노래랑 댄스만이 라이브를 만드는 게 아니고,
의상도 단순한 옷이 아니고, 예쁘기만 하면 끝이 아니란 걸.

그게 다 라이브를 이루는 소중한 조각 중의 하나예유.
이 솔기 하나하나가 라이브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걸
예전보다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 같아유.

하나마루….

저희도 하나마루가 느낀 걸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야겠네요.

그러게. 라이브를 위해 만드는 것 중에 불필요한 건
하나도 없지. 우리의 반짝임을 찾기 위해,
그 반짝임을 보여 주기 위해 필요한 거니까.

다이아, 카난…!

자, 조금만 더 힘내 볼까?
나도 이 솔기를 라이브의 성공으로 이어 가고 싶어~!

그러니까 천을 제대로….

잡고 있잖아.

곧게 펴서 잡아 주세요!

저, 정말 괜찮을까…?

괜찮아유. 솔기가 비뚤어져도 우리의 마음은 일직선이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