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는 오늘도 혼자 생각에 잠겨 있네….

에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렇지! 어쩌면….

[Fade in/out.]

에리, 제가 연극 연습하는 걸 봐 주셔도 괜찮나요?

물론이지♪
시즈쿠가 힘들어한다고 얘가 가르쳐 줬거든.

저번에 시즈쿠가 고민하길래
에리에게 조언을 구해 볼까 했어… 괜찮을까?

네, 꼭 좀 부탁드려요!

남몰래 사랑을 하는 소녀 역할을 맡았는데,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는지 자신이 없어서요….
보고 조언을 해 주시면 좋겠어요!

[Fade in/out.]

…일단 이런 식으로 연기하고 있어요.
어떤가요?

표정 변화가 거의 느껴지지 않던데…
원래 그렇게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 거야?

남몰래 하는 사랑이라
표정을 최대한 감추려고 하거든요….

그랬구나.
하지만… 그래도 미처 다 감추지 못한 감정이
좀 더 새어 나오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아.

표정에 드러나지 않도록 감정을 억누르는 듯한 갈등이
느껴져도 괜찮지 않을까?

앗, 듣고 보니 그렇네요!

저는 생각지도 못한 표현 방법이군요.
좋은 거 하나 배웠네요…!
바로 어떻게 표현할지 연구해 볼게요.

원래는 혼자서 해결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에리의 감상을 듣길 잘한 것 같네요.

내 의견이 꼭 정답은 아닌 데다,
시즈쿠 자신이 결정할 일이긴 하지만…
제삼자의 시선에서 본 의견이 힌트가 되었다면 다행이야.

시즈쿠, 좀 더 마음 편히 상의해 줘.
이건 나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일 거야.

네, 그렇게 할게요!
에리는 뭐든지 해결해 주는군요. 역시 대단해요…!

대단하긴… 나도 BiBi의 유닛 라이브 안무 때문에
한창 고민하는 중인걸.

그랬군요….

에리는 니코와 마키랑 상의해 봤나요?

그, 그건…! 아직이지만….

에리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두 분도 분명 에리가 상의해 주기를
바라고 있을 거예요.

그렇구나…! 고마워, 시즈쿠.
나도 시즈쿠의 조언을 새겨들을게♪

[Fade in/out.]

고마워.
네 덕분에 시즈쿠한테 조언을 받았네.

하지만 넌… 이렇게 될 줄 알고
나한테 시즈쿠를 도와달라고 한 거지?

응….

나도 시즈쿠가 가르쳐 준 대로 열심히 해야지…!

얼른 학교로 돌아가자.
니코랑 마키에게 상의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