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 다이아~! 어디 있어~?!

…안 되겠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변도 잘 안 보이고,
이름을 불러도 퍼레이드 음악과 환호성에 묻히네.
어떡하지….

…아, 그렇지!

[Fade in/out.]

다이아~!
다행이다, 겨우 찾았네….

…죄, 죄송해요.
저는 제대로 당신 곁에 붙어 있는 줄 알았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놓쳐 버려서….

아니야. 나야말로 미안해.
다이아가 사람 많은 곳을 불편해하는 걸 아는데도….

당신이 전화를 걸어 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저 혼자서는 그 인파를 헤치고 나올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거든요.

난 퍼레이드를 볼 장소만 생각하느라
다이아에 대해서는 반쯤 잊고 있었어….
오늘은 다이아랑 같이 재미있게 놀기로 해 놓고….

그렇게 자책하지 마세요.
사람 많은 곳이 불편하다는 건
저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었던걸요.

그러니 항상 당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놓치면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생각해 둬야 했는데,
그걸 게을리한 제 잘못이죠.

…그럼 서로 잘못한 건가?

후훗, 그런 셈이네요.
피차일반이에요.

그런데 퍼레이드는 이미 끝났을까요?

음, 공원 내를 한 바퀴 돈다고 하니까
아직 안 끝났을걸? 그런데 이미 여기서는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갔을 것 같아….

그렇군요….
그럼 쫓아가도록 하죠.

어…?
지금부터?

당연하죠.
좋은 기회니까 보러 가자고 처음에 말했잖아요?
여기서 포기하면 미련이 남을 거예요!

하지만 사람이 엄청 많을 텐데?

그건 직접 몸으로 겪었어요.
이번에는 놓치지 않도록 손을 잡죠.

…응!
이번에는 절대 떨어지지 말자!

뭐, 미련을 남기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다이아, 뭐라고 했어?

이번에야말로 최고의 자리에서
구경하고 말겠다는 얘기였어요!

아하하! 그래!
기다려라, 퍼레이드! 금방 따라잡고 말 테다!

[Fade in/out.]

휴우….
평생 놀 만큼 논 기분이에요.

다이아도 참, 과장이 심하네….
그래도 왠지 알 것 같아.
이렇게 신나게 논 것도 오랜만이야….

오늘은 저랑 같이 다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무척 즐거웠어요.

나도. 하라주쿠부터 시작해서 아이가 사는 동네,
그리고 놀이공원까지….
여기저기 이동하면서도 즐거웠어!

또 오늘처럼 다이아랑 같이
다양한 곳에 놀러 가고 싶다~

저도요.
언젠가 또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러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