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정말 즐겁네요…!
놀이공원이 이렇게 즐거운 곳인 줄 몰랐어요!

저기, 다이아. 다음에는 저거 타 볼래?

네? 어떤 건가요?
…저, 저건!

최고 속도 시속 130km! 코스 길이도 엄청 긴 롤러코스터야!
여기 놀이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놀이기구라고 하니까
온 김에 꼭 타 봐야 할 것 같아서!

……그, 그걸 타 보는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게 있나요?

저렇게 빠른 놀이기구는 경치를 감상할 틈도 없고,
몸에 상당한 부담을 주니까
심장이 약한 분이나 어린아이에게는 위험하기도 하고…

그치만~ 분명 재미있을 텐데. 속도를 내기 전까지는
천천히 움직이니까 그동안은 주변을 구경할 수 있어.
경치가 아주 근사할 거야.

그,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혹시 무서워?

으윽….

그렇구나… 그럼 할 수 없지. 다이아랑 같이 타고 싶었는데
무섭다고 하는 사람을 억지로 태울 순 없으니까.
응, 무서우면 어쩔 수 없지.

…잠깐만요! 누가 무섭다고 했나요?
스릴 라이드 같은 건 저에게는
마치 장난감 배를 타는 것과 같다구요!

장난감 배랑 스릴 라이드를 똑같이 보는 사람은
온 세상을 뒤져 봐도 다이아밖에 없을 거야….

제가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건,
보통 저런 놀이기구는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서
탈 때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이에요!

대기 시간이 길다는 점은 동감하지만,
지금은 그런 걱정 안 해도 돼. 저기 봐.

네?

마침 사람이 줄었어.
지금 줄 서면 다음 차례에 탈 수 있을 거야!

으윽… 알았어요!
스릴 라이드쯤은… 가뿐히 탈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죠!

(너무 부채질했나…)

으으으으윽….

다이아, 눈 떠 봐.
경치가 정말 멋져.
오늘은 날씨가 맑아서 멀리까지 잘 보이네.

선로 위를 움직이는 소리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카운트다운 같군요….

마냥 틀린 표현은 아니야.
곧 지상 약 80m 높이에서 거의 수직으로 떨어질 테니까.

그런 건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돼요!

미안, 내가 잘못했어.
그나저나 다이아, 역시 무서운 거 맞지?

무시하지 마세요!
롤러코스터에서 내릴 때까지 웃는 얼굴로…
어? 멈췄….

오오오! 드디어 꼭대기에서 떨어….

아, 아, 아, 피갸아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