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도 다 했고, 슬슬 약속 장소로 가야겠다.

어, 아유무 전화네.

네.

[Taking out phone.]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

있잖아, 지금 쇼핑하러 가려는데 같이 갈래?

아… 미안.
마침 다른 약속이 있어서….

그, 그래…? 그럼 할 수 없지.

[Putting phone away.]

일부러 전화해 줬는데 미안하네….

하지만 아유무를 위해서 조사하러 가는 거니까….
아유무! 미안해!

[Fade in/out.]

왔구나. 제시간에 딱 맞췄네.

모처럼 쉬는 날인데 나와 달라고 해서 미안해.

그런 건 신경 쓰지 마.
다른 사람도 아닌 날 찾은 건 현명한 선택이야.

아유무 팬클럽을 위해 휴일까지 반납하는 걸 보니
변함없이 열심이구나.

정말 열심인 건 아유무야. 난 옆에서 도와주는 것밖에 없어….
그래도 아유무랑 팬클럽 회원들이 기뻐해 준다면
얼마든지 할 거야!

…후우, 니지가사키 애들이 부럽네.
우리한테도 와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야.

아하하, 그렇게 칭찬해도 소용없어.

뭐야~ “니코가 하는 부탁이면 뭐든지 들어줄게”
정도는 말하라구!

아, 여기서 수다 떨 때가 아니지.
오늘은 스케줄이 빡빡해!
스쿨 아이돌 다섯 그룹의 라이브를 전부 돌 거니까!

잘 보고 아유무에게 도움이 될 만한 힌트를 얻어 가!

응!

그럼 가자!

[Fade in/out.]

아, 여기 있었네! 저기, 같이 점심 먹자.

아유무! 나도 너랑 같이 먹으려고 찾고 있었어.

에헤헤, 고마워…. 그리고 부활동 끝나고
저번에 못 갔던 쇼핑을 할까 하는데,
같이 가 줄 수 있어?

응? 그때 안 갔었어?

으, 응. 그렇게 급한 것도 아니었고….

그렇구나.
그런데 미안… 오늘도 다른 약속이 있는데….

어, 그래?

미안! 진짜 미안해!

아냐,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혹시 급한 거 아니면 다른 날에 같이 갈까?

으, 응. 그러자.

다행이다. 그럼 난 매점에서 빵 사 올 테니까
아유무는 늘 먹던 곳에 먼저 가 있어.

[Fade in/out.]

다른 날에라니… 저렇게 계속 거절하는 건 처음 봤어.
뭘 그렇게 열심히 하느라 그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