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side:setsuna:card-484-1:ko

Setsuna #484: 이상적인 빛 앞에서

세츠나

이리 오너라~!

니코

으앗! 어?! 세츠나?!
뭐, 뭐 하고 있어? 네가 왜 오토노키자카에….

세츠나

옥상에서 자율 연습 중이라고 에리한테 들었거든요!

니코

옥상에 온 이유를 묻는 게 아니잖아!
헉! 알겠다, 적진을 정찰하러 온 거지?
용기가 가상하구나. 겁도 없이 혼자 당당하게….

세츠나

니코의 제자가 되러 왔어요!

니코

그래, 제자가 되러 왔구나!
그 정도는 다 예상했… 아니, 뭐라고?!

세츠나

예배당에서 니코가 했던 말에 저는 진심으로 감동했어요!
영혼이 떨렸다니까요!

니코

예배당… 아, 마리가 파티를 열었을 때 말이지.

세츠나

내 곁에는 항상 팬들이 있고,
내가 가야 할 곳은 항상 팬들 곁이며,
실제로 그곳에 있진 않아도 보이지 않는 실로 이어져 있다….

세츠나

그때 니코가 보여 준 당당하고 밝은 표정,
고상한 태도에서 우러나는 자애심,
꽃길을 나아가는 걸음걸음마다 보이는 늠름함과 아름다움…

세츠나

자기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과 팬들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
그야말로 스쿨 아이돌의 귀감! 이상형 그 자체!
너무나도 거룩한 모습에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였어요!!

니코

장난 아니게 칭찬받고 있는데 압박감이 엄청나네!

세츠나

하지만 감동과 동시에 실망도 밀려왔어요….
물론 니코에 대해서가 아니에요.
저 자신에 대해서죠.

니코

어…? 그건 또 왜?
아, 이상적인 모습을 보니까 질투가 났어?
누구든 가리지 않고 매료하는 게 내 단점이라면 단점이지♪

세츠나

질투조차 깨부술 정도의 충격이었어요….

니코

…너 정말 괜찮아?

세츠나

저는 지금까지 수많은 무대를 소화하면서
멤버들과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서로 격려하며
하루하루 연습을 거듭해 왔어요.

세츠나

그런 자부심이 있던 탓인지…
제 마음 한구석에 조금이나마
자만심과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었던 거예요.

세츠나

이만큼 했으니까 괜찮겠지, 괜찮을 거야….
무의식중에 그렇게 자신을 타이를 때가 있다는 걸 깨달았죠.

세츠나

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자아를 유지할 수 있다니
미숙하기 그지 없죠! 1인분의 역할은 커녕…
1/2인분 보다 못한 1/4인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세츠나

예배당에서 니코를 보고 그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니코의 굳건한 신념이 제 마음속 어둠에 빛을 비춰 준 거예요!

세츠나

니코, 저를 처음부터 다시 단련해 주시면 안 될까요?!
제발 스승이 되어 저를 이끌어 주세요!

니코

세츠나… 넌 정말 열혈이라고 해야 하나,
바보처럼 우직한 구석이 있단 말이지….
뭐, 그게 네 단점이자 장점이겠지만.

니코

어쩔 수 없지! 정 그렇다면 제자로 받아 줄게.
단 내 지도는 매서울 거야.

세츠나

네! 무슨 일이 있어도 따라갈게요!
잘 부탁합니다, 니코 스승님!!


Contributors to this page:
story/side/setsuna/card-484-1/ko.txt · Last modified: 2022/09/16 13:42 by Aran (B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