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노조미가 어디 갔지?
방금 전까지 여기 있었는데.
할 수 없지, 전화를….

이얍!

으악! 뭐야~ 노조미… 몰래 숨죽이고 다가오지 좀 마.
그리고 말없이 사라지지도 말고….

그렇게 외로웠어?
몰랐어~ 용서해 줘♪

외로운 게 아니라 걱정해서 그런 거야!
어휴~ 아까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카린의 파티에 입고 갈 옷을 고른다며?

물론 그러려고 왔지.
하지만 어디에 좋은 옷이 있을지 모르잖아?
그래서 여기저기 보고 다니는 거야.

아까 본 데는 안경 가게였잖아…?

안경도 훌륭한 패션 아이템이야.
넌 내가 안경 쓴 거랑 안 쓴 것 중에
뭐가 더 좋아?

글쎄, 그건…
그게 아니라, 오늘 살 건 잡화가 아니라 옷! 옷이잖아?!

에이~ 거기서 끊으면 궁금해서 쇼핑을 못 하잖아~
너무 궁금해서 한 발짝도 못 걷겠어~

노조미~ …알았어, 대답하면 되잖아.
으음, 난… 두, 둘 다 좋아….

응? 뭐라고?
더 크게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겠는걸.

그러니까! 어느 쪽 노조미도 좋다고!

…앗! 으아아아아, 다른 손님들이 웃잖아!
부끄럽게 뭐야~!

목소리가 너무 컸던 것 같네.

노조미가 크게 말하라고 했잖아~!

미안, 미안.
널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놀리고 싶어져서.

그래도 이번에는 좀 심했지?
사과하는 뜻에서 점심은 내가 살게.
아이스크림이든 크레이프든 먹고 싶은 거 뭐든지 말해.

그건 밥이 아니라 디저트잖아~

[Fade in/out.]

냠냠… 음~♪ 아이스크림 맛있다♪
진한 바닐라에 새콤달콤한 딸기 소스가 딱 어울려~
네가 주문한 아이스크림은 무슨 맛이었지?

초콜릿 쿠키야.
쿠키 조각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볼륨 만점이네.
정말 이것만 먹어도 점심 식사가 되겠다.

오, 제일 큰 쿠키다!
에헤헤♪ 잘 먹겠습니….

냠.

아, 앗~! 노조미…!

냠냠… 음, 맛있어!
네 말대로 이걸 먹으면 배가 부르겠는걸.

어? 아니, 부, 부끄럽잖아.
이렇게 사람이 많은 데서….

그럼 안 많으면 괜찮아?

그런 건 아니…
음…아니, 맞는 것 같네.

앗…… 필사적으로 부정할 줄 알았는데.

뭐, 아무도 안 보면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으니까…
응? 노조미, 왜 갑자기 그렇게 멀찌감치 떨어져?

아이스크림이 옷에 묻어서 닦으려고.

귀가 빨간데.

정말~!
그런 건 알아도 모른 척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