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차, 영차… 조금만 더…
됐다! 연결됐어유!

자, 잠깐만요.
그렇게 안 잡아당겨도 따라갈게요….

아, 시오리코…!

하나마루… 저기, 아이들이 빨리 오라고 하던데
무슨 일 있나요? 문제가 생겼으면
어린이회관 직원분께도 알려 드려야 할 텐데요.

그런 게 아니라, 이거 때문에 그랬어유.
모래성 터널 뚫기♪ 방금 막 개통했어유.

앗~! 벌써 터널 뚫었어?
시오리코 언니 데려왔는데!

미안, 공사가 생각보다 쉽게 진행됐어유.
그보다 어서 손을 넣어 봐!
반대편에 있는 친구랑 “안녕~“하고 인사할 수 있어.

응!

후후후♪ 즐겁다.
마루도 유치원이나 어린이회관에서
아이들과 놀아 주는 봉사활동 해 보고 싶어.

…벌써 아이들과 친해졌네요.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들 말 잘 듣고 착한 애들이라서….
오히려 애들이 마루하고 놀아 주는 것 같아.

애들이랑 친해져서 다행이에유.
모처럼 시오리코를 도와주러 왔는데
마루를 싫어하면 어쩌나 좀 불안했거든….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나마루는
성격이 온화하고 관대한 데다, 타인에게 헌신적인
경향이 있으니, 아이들도 쉽게 받아들일…

…아, 죄, 죄송해요….
제멋대로 그만… 단정 지어 버렸네요.

아, 아니야! 하나도 신경 안 써유! 오히려 기쁜걸….
그 말은 마루를 믿어 준다는 뜻이니까.

오늘 오길 잘했어유.
시오리코가 마루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으니까.

싫어할 리가 없잖아요….
하나마루야말로 제가 싫지는 않나요?
저는 하나마루만큼 붙임성이 좋지 않은데….

그럴 리가! 시오리코가 마음씨 따뜻한 사람이라는 건
잘 알고 있어유. 아이들이 시오리코를 부를 때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이니까.

이렇게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시오리코를
마루가 좋아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유.

하나마루….

자, 시오리코!
이번에는 같이 모래성을 만들어유!

네? 저, 저도 같이요…?

응♪ 시오리코와 함께라면 더 재미있을 거예유.
같이 세상에서 제일 큰 모래성을 만들어 봐유!

우후후♪ 알았어요.
세상에서 제일 크고 웅장한 모래성을 만들어 봐요.

좋아~ 시작할게유! 친구들도 다들 이리 모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