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수고했어! 오늘 연습 메뉴는
카난이 짜 준 거라 엄청 힘들었을 테니까
집에 가서도 스트레칭 꼭 해야 한다?

카스밍은 더 이상 못 움직이겠어요.
교복으로 갈아입은 시점에 에너지가 다 떨어져서
집에 갈 힘도 없어요….

그럼 란쥬 방에 와! 열렬히 환영해 줄게!

그렇게 할까….

카스미, 폐를 끼치면 안 되지.

뭐어~?! 저렇게 환영해 주는데?

미아, 괜찮아요?

I'm okay. 괜찮아….

목소리가 다 죽어 가는데 뭐가 괜찮아.
미아, 정신 차려!

파티시에 선발 대회 연습하면서
만든 과자가 있는데 먹을래?
단 걸 먹으면 기운이 날 거야.

과자 먹고 집에 가자~ 어때, 웃기지?

아하하하하하! 아이, 그거 진짜 웃기다! 아하하하!

이런 개그에도 폭소할 수 있다는 게 참 대단하네.

얘는 실없는 개그에도 잘 웃거든.
그런 점이 귀엽단 말이지.

Crazy.

에클레어랑 레몬 갈레트랑…
이건 오랑제트야. 장식용으로 만들고 남은 거지만.
자, 많이들 먹어~

맛있겠네요! 잘 먹겠습니다~!

부오노! 정말 맛있어, 카나타!

당분이 온몸에 퍼지는 것 같아….
리나 보드 [사르르~]

…….

카나타?

앗, 미안. 잠시 딴생각 좀 하느라.

카나타, 왠지 기운이 없어 보이네.
파티시에 선발 대회가 끝날 때까지
부활동은 쉬는 게 어때? 병행하는 거 힘들잖아.

아, 아냐! 잠깐이라도 동호회에는 나올 거야.
카나타는 스쿨 아이돌 활동도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걸 못 하게 되는 게 더 괴로워….

좋아하는 거라….

아… 역시 마음이 많이 아프겠네….

무슨 일 있었어?
피곤해서 기운이 없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러게요, 카나타가 이렇게 풀이 죽어 있다니 별일이네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주실 수 있어요?

으음… 전에 파티시에 선발 대회에 같이 나가고 싶은
친구가 있다고 했던 거 기억해?

요즘 들어 과자를 안 만들게 됐다고 했던 친구 맞지?

맞아. 카나타가 걔한테 같이 나가자고 했는데 거절당해서….

아, 그랬구나.

그래도 그건 괜찮아.
대회는 혼자서도 나갈 수 있으니까.

그런데 대회에 못 나가는 이유를 물어봤더니
엄청 속상해하는 거 있지….

혹시 제가 전에 말했듯이 정말로 '사정이 있어서'
못 만들고 있는 거였나요?

과자를 만드는 게 두렵대.

그 말을 할 때 표정이 정말 괴로워 보이더라….

그런데 카나타는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모르겠더라구….

걔가 만드는 과자는 특별하고,
상대방을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고서는
만들 수 없는 과자였거든….

[Fade in/out.]

으아앙, 설탕 공예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

코노에, 설탕 공예 할 때는 받치는 손도
동시에 움직이면서 하면 잘될 거야.
잘 봐, 이렇게 해서… 이렇게.

아, 됐다! 와~ 굉장하네!
츠무기는 손재주가 좋구나~!

아하하, 나도 실패 많이 했었어.

그러고 보니 츠무기는 매일 남아서 연습하고 있지…?
대단하다.

에이, 대단할 거 하나도 없어.
그냥 실습 때 잘 안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만큼 많이 연습하는 거지.

이런 건 연습한 만큼 실력이 오르는 법이니까.

[Fade in/out.]

원래부터 전반적인 요리 실력이 뛰어난데도
자기 마음에 들 때까지 노력하는 애였어.
그중에서도 특히 제과에 열중했었지.

걔가 수도 없이 반복해서 만들었던 게 마카롱이야.
카나타도 예전에 한번 먹어 보고 깜짝 놀랐어.

학년도 같은 애가 이렇게 맛있는 과자를 만드는구나 하고.

제과를 정말 좋아하지 않고서야 본인이 납득할 때까지
반복해서 연습하는 건 불가능해.

그랬던 애가….

좋아하는 걸 못 하게 되면 마음이 정말 아프죠.
마치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것처럼….

정말로 좋아하는 건 따로 대체할 게 없으니까.

그렇게 된 이유는 뭔가요?

이유가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게 뭔지는 못 물어봤어.

후우… 츠무기를 위해 뭔가 해 줄 수 없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