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phone.]

밖에 나올 수 있어?

[Putting phone away. Fade in/out.]

아유무, 무슨 일이야?

다행이다, 깨어 있었구나. 안녕.

응, 안녕.

저기… 아, 스쿨 아이돌 팬 사이트 기사 같은 거 쓰고 있었어?

아니, 그냥 멍하니 있었어.

그럼 지금 시간 괜찮지?

저기, 너 요새 뭐 고민하는 거 있지 않아?

응?

갑자기 물어봐서 미안.
요즘 네가 좀 이상한 것 같아서….

그, 그런가?

혹시 PV에 관한 일이야?

어?

저번에 리나가 가져온 PV를 같이 봤을 때부터 신경 쓰였거든.

네가 평소 같지 않은 것 같아서.

넌 우리들의 PV를 볼 때 항상 눈이 빛나잖아.

아니, 스쿨 아이돌 PV라면 뭐든지 정말 즐겁게 보지.

그런데 그때는 평소랑 약간 다른 것 같아서….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얘기해 줘.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

아유무….

아유무는 정말 예리하다니까.

그게, 나도 잘 설명할 수가 없어.
그냥 내가 괜한 생각을 하는 건지도 몰라.

애들이 도와줘서 만든 PV는 누가 봐도 정말 대단하니까.
다들 열심히 연습해서 한마음이 된 느낌이 더 강해졌어.

…그래도 뭔가 마음에 걸린다는 거지?

응….

이번 PV 말이야, 카오루코 선생님께 선언한 대로
니지가사키의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컨셉은
틀림없이 올바른 방향성이라고 생각해.

그 컨셉에 찬동해 준 여러 부와 위원회 애들도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 주고 있고.

맞아. 다들 촬영이 끝나고도 댄스 연습을 계속할 정도니까.

그래, 바로 그 점이야. 이번 PV는 스쿨 아이돌 동호회를 위한
PV를 니지가사키 학생들이 모두 협력해 만들어 주고 있잖아.

하지만 나는 그게 아니라 니지가사키의 모든 사람이
니지가사키의 대표이자 주인공이 되는 PV를 만들고 싶어.

도움을 준 모두의 매력을 더욱 더 끌어내고 싶어.

그런데 막상 어떻게 해야 그게 될지 몰라서….

다시 찍어 보자고… 부탁해 보는건 어때?

이렇게 아무것도 정하지 못한 상태로
다시 찍어 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어.

애초에 지금부터 다시 한번 찍자고 하는 것도
너무 이기적인 부탁이고.

하지만 훨씬 더 나은 PV를 만들 수 있다는 예감이 든다며?

그럼 부탁해 보자. 나도 같이 얘기해 볼게.

나는 네 감을 믿어. 지금까지도 항상 믿어 왔어.

모두에게 폐를 끼치는 게 아닐까…?

괜찮을 거야. 이건 네 욕심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더 큰 힘을 내기 위한 응원이잖아.

그리고 신기하게 그에 응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그렇고, 동호회 애들도 그렇고.
아마 다른 학생들도 그럴 거야.

그러니까 반드시 네 응원에 호응해 줄 거야!

알았지?

아유무….

알겠어. 내가 모두에게 부탁해 볼게.

응!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해서 더욱 멋진,
보는 사람들이 깜짝 놀랄 PV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