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 시즈쿠!
시즈쿠의 무대가 너무 멋져서 넋 놓고 보고 있었어!

가, 감사합니다!

시즈쿠. 나, 기대해도 돼…?

동호회에 돌아와 줄 거야?

저기, 여러분이 용서해 주신다면…
저, 동호회로 돌아가고 싶어요….

우리 사이에 그렇게 눈치 볼 필요 없어~!
당연히 대환영이지. 어서 와, 시즈쿠!

이렇게 멋진 깜짝 연출을 언제부터 준비한 거예요?

어제부터… 시즈쿠랑 얘기하면서 마침 잘됐다 싶었거든.
그래서 리나에게 상의했던 거야.

그럼 그렇다고 말해 주지 그랬어.
깜짝 놀랐잖아.

미안해. 너희는 라이브에 집중해 줬으면 해서 그랬어.

게릴라 라이브도 성공했고
시즈쿠도 돌아왔으니까 축하 파티라도 할까?

그거 좋다~ 하자.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출발~

드링크 바에서 새로운 조합을 찾았으니까
시즈쿠에게 만들어 줄게.

어? 어, 어떤 조합이길래?

일본, 서양, 중국 느낌을 섞은 음료수야.

어떤 맛일지 상상이 안 가네….

그럼 다들 옷 갈아입고 와.

자, 잠깐만요!

시즈쿠?

카스미! 미안해!!

…난 몰라.

…….

괜찮아, 그래도 상관없어. 내가 잘못한 거니까.
카스미 말이 옳았어. 난, 내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게
있다는 사실조차도 알지 못했는데….

그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으면서,
마음 한구석에 느껴지는 답답함 때문에…
카스미가 하는 말을 듣지 않았어.

맞아, 시즈코는 하나도 몰랐어.

응… 하지만 카스미 덕분에 깨달았어.

그, 그래?

카스미에게는 있고 나에게는 없는 것.
그걸 보여 주겠다고 했었지?
그 라이브를 보고 깨달았어.

카스미의 라이브는 정말 굉장했어.
난 절대로 응원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봤는데도
나도 모르게 라이브에 몰입해서… 어느새 목이 쉬어 있었어.

온몸으로 내게 말을 걸어 줬지? “목소리”가 들려왔어.
내 라이브에서는 안 들렸다는 “목소리”라는 건,
그걸 말하는 거지? 카스미의 라이브에서는 들렸어.

…오늘, 카스밍한테는 시즈코의 “목소리”… 들리던데?

어?

그러니까! 들렸다고!
카스밍이 좋아하는 시즈코의 라이브였어!

카, 카스미…!

와앗…! 뭐, 뭐야?! 숨 막혀!

카스미가 노래할 때는 정말 귀여워!
눈을 뗄 수가 없어!

그, 그야 당연하지! 카스밍은 귀엽다구!

역시 화해하고 싶어! 나를 용서해 줘!

…그럼 다음에 또 쪽지 시험 공부 가르쳐 줄래?

응, 또 고전 문학 얘기해 줄게.

배운 거 까먹어도 화 안 낼 거야?

그건 화낼 거야.

안 돼~! 화내지 마!

다, 다행이다….

리나코!
리나!

리나에게도 걱정 끼쳐서 미안해!

정말 정말 불안했어.

카스밍도 잘못했어.

이제 이런 건 싫어. 다들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

응, 앞으로는 괜히 고집부리지 않도록 할게.
그러니까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약속, 이야.

으앙~ 리나코, 시즈코~~!

수, 숨 막혀….
리나보드 [꽈아악]

후후… 이제 걱정 안 해도 되겠네.

응응, 아름다운 우정이야~

셋 다 제자리를 찾은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야!

그럼 이제 파티하러 가 볼까요?

[Fade in/out.]

왜지…? 도대체 왜?! 란쥬를 좋아한다고,
스쿨 아이돌부에 들어오길 잘했다고 했으면서!
최고의 환경에서 최고의 곡도 만들어 줬는데!

흥, 이렇게 된 이상 똑똑히 보여 주겠어.
란쥬가… 스쿨 아이돌부가 더 뛰어나다는 걸.

미아! 다음 라이브는 모두 신곡으로 준비할 거야.
우리의 퀄리티를 제대로 보여 주자!

…….

미아, 듣고 있어?!

아, 뭐라고?

뭐야~! 란쥬 말 좀 들어 봐!

싫어. 생각하는 데 쓸데없는 잡음을 넣고 싶지 않아.

란쥬가 잡음이라고?! 그럴 리가 없잖아!

아~ 정말 시끄럽네.
안 그래도 지금 머리가 터질 것 같으니까 나중에 얘기해.

어라, 혹시 신곡 아이디어가 떠오른 거야?

그럼 란쥬는 시오리코한테 가 볼게.
작곡 열심히 해. 바이바이.

휴우….

아~ 이해가 안 되네. 저런 장난 같은 라이브는
평소 같으면 기억에도 안 남을 텐데….

왜 자꾸 머릿속에서 반복 재생되는 거지….

Shit… 이런 건 잡음일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