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잘 안 됐어….

관객 대부분이 스쿨 아이돌부의 라이브를 보러 가 버렸네요.
분하지만 스쿨 아이돌부의 인기는 진짜예요.

응. 아무래도 스쿨 아이돌부의 퀄리티는 굉장히 높으니까….
그래도 우리와 함께 즐겨 준 사람들이 있어서 기뻐.
정말 큰 힘이 됐어.

응!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맞아! 우리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라이브를 보여주는 건 성공했잖아.

그러니까 우리는 더욱더 힘을 내야 해요!

정말 좋은 라이브였어! 보면서 감동했어!
정말 대단했다니까. 너무 감동해서 몇 번이나 울었어!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이번 라이브를 보고 확신했어.
너희는 정말 대단해! 이게 거짓 없는 내 마음이야!
다들 정말 사랑해!

그렇죠! 카스밍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스쿨 아이돌부에게
전혀 밀리지 않아요!

있잖아, 내가 란쥬랑 얘기한 후에
풀이 죽어 있는 거 아니냐고
카스미가 그랬거든.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랬었나 봐.

귀국하자마자 바로 본 그 라이브는
외국에서 본 것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굉장한 무대였어.
게다가 부실 설비에 미아의 곡까지… 모든 게 놀라웠어.

그런 환경에서 너희가 활동한다면 얼마나 성장할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몇 번이나 상상했어.

선배….

그런데 게릴라 라이브를 보고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어.
설비나 예산, 인원수로는 대적할 수 없지만
스쿨 아이돌은 그런 거로 결정되는 게 아니잖아.

너희가 가진 매력은 그런 것과 관계없어.

그러니까 난 앞으로도 역시 너희와 함께하고 싶어!
내 이기심일지도 모르지만, 너희를 위해 작곡하고 싶고
내 곡을 너희가 불러 줬으면 좋겠어.

그래서 너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고 싶어.
바로 옆에서 응원하고 싶어!

나, 나도야! 나도 네가 바로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

카나타도 네가 없으면 안 돼.

당신이 없으면 저는
언제 또 폭주할지 몰라요!

아하하하!

드디어 선배가 원래대로 돌아왔네요.

선배는 누구보다 가까운 우리 편이 되어 준다고
그날 약속했으니까,
계~속 곁에 있어 주셔야 해요!

우리가 하고 싶은 스쿨 아이돌을 함께 고민하고
함께 나아가 주는 네가 있으니까 우리도 최선을 다해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할 수 있는 거야. 같이 열심히 하자.

응. 내가 더욱더 좋은 곡을 만들게.
그리고 더 열심히 동호회 활동을 지원할 거야.

자~ 그럼 바로 작전 회의를 하자~ 앞으로 어떻게 할까~?

일단 활동 허가를 못 받는다는 것을
전제로 생각해야겠네요.

그럼 이대로 게릴라 라이브를 계속해요!
우리 방식대로 동호회의 매력을 전하는 거예요!

스쿨 아이돌부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인기를 끌면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줄거야.

응. 우리 라이브를 더 많이 보고 싶다고
얘기해 주겠지?

그래. 일단 우리 편을 잔뜩 만들자!

응응. 보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열심히 하자~

저, 저기….

소문내는 방법도 많이 생각해 봐요!

어떻게 해 볼까~?

저기요! 여러분…!

왜 그래? 시즈쿠.

…있잖아요.

저… 스쿨 아이돌부로… 가려고 해요.

뭐어어?! 무슨 소리야, 시즈코?!

시즈쿠… 진심은 아니지…?

진심, 이에요….

왜?! 그런 거 싫어!

미안, 카스미… 하지만….

이미 결심했어.

…시즈코, 정말 너무해.
이 타이밍에 부로 옮기겠다니, 그냥 인기 있는 곳에서
스쿨 아이돌로 활동하고 싶은 거잖아!

아,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
난 선배가 얘기했을 때부터 계속 생각했어!

…됐어!
이제 시즈코 얼굴도 보기 싫어.

카스미…. 앞일을 생각하라고 한 건 나야.
난 시즈쿠의 결심을 존중해 주고 싶어….

…정말 아쉽기는 하지만,
시즈쿠가 고민해서 결심한 거라면….

나도… 섭섭하지만 시즈쿠의 뜻을 존중하고 싶어.

세츠나, 리나….

다 같이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였는데, 이게 뭐야!
카스밍 집에 갈래!

앗….

이제 집에 갈 때도 시즈코랑 같이 안 갈 거야!
시즈코 바보, 멍청이~!!

[Fade in/out.]

시즈쿠, 잠깐 얘기 좀 할까?

…선배도 저한테 실망하셨어요?

절대 그렇지 않아! 애초에 생각해 보라고 한 건 나잖아.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고, 자기 결정에 자신을 가져.
시즈쿠가 결심했으면 난 진심으로 응원할게.

선배….

스쿨 아이돌부의 퍼포먼스는 정말 압도적이니까.
그걸 보고 거기서 도전하고 싶어지는 마음도 이해해.

저, 그게 아니에요. 저는 부와 동호회가
어떻게 다른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거예요.

응? 그게 무슨 뜻이야?

스쿨 아이돌부의 퍼포먼스는 확실히 대단해요.
거의… 압권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압도적인 분위기에 빨려 들어가는데…
저도 모르게 동호회의 퍼포먼스가 머리를 스치는 거예요.
왠지 모르겠지만, 그게 마음속에 떠올라서….

퀄리티를 따지면 아마 100명 중 100명이
부가 더 낫다고 할 거예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수긍할 수 없어요.
오늘 카스미가 보여준 건 란쥬보다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해요.

시즈쿠….

…뭐가 다른 걸까요? 뭔가가 다른데
그게 뭔지 알 수 없어서 가슴이 너무 답답해요.

그러니까 저, 스쿨 아이돌부에 다녀오겠어요.

그 수수께끼가 풀리면, 저도 분명….

알았어, 시즈쿠. 많이 고민했구나.

…사실 부끄럽지만,
조금은 충동적으로 말한 측면도 있어요.

저는 카스미를 보고 굉장하다고 느꼈거든요.

노래도 댄스도… 스쿨 아이돌부가 더 잘할지 모르지만,
카스밍은 아직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응원해 주는 한 카스밍은 지지 않아요!

지금의 저는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생각한 저 자신에게도 실망했고요.

그래서 절대 지고 싶지 않아요. 저도 성장해서
제가 더 매력적이라고 자신 있게 단언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선배… 그래도, 절 응원해 주시겠어요?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시즈쿠 편이야.
그러니까 납득이 될 때까지 노력해 봐.
시즈쿠가 부에 가더라도 계속 응원할게.

네! 기다려 주세요. 반드시 성장해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