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시대에 편지가 오다니 별일이네….

어라, 이건….

[Fade in/out.]

얘들아, 뭐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아?

그럼, 뭐든지 물어봐.

너희에게 결혼식이란 어떤 거야?

겨, 결혼식?! 어?! 그, 글쎄…

내 결혼식이라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시간,
평생 간직할 추억이 될 것 같아.

…역시 그렇구나.

그나저나 갑자기 결혼식은 왜?

내가 예전에 크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 있는데
이번에 결혼식을 올린다고 하네.

그 사람은 일본에 살고 있는데,
이번에 크루즈 웨딩을 할 거라고 나한테도 초대장을 보냈어.

우와, 축하해!
크루즈 웨딩이 배 위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거지?!
좋겠다~

그렇게 멋진 결혼식에 초대받다니 부럽다냥!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기운이 없어 보이네.

그게, 나를 초대해 준 신부가 내가 스쿨 아이돌이 된 걸
알고 있었던 모양이라…

피로연 때 노래를 불러 달라고 부탁했거든.

정말?! 굉장하다, 미아!

기쁘긴 하지만 부담이 돼.
결혼식은 정말 중요한 행사잖아?
그런 자리에서 정말 내가 노래해도 될까…?

그럼 만약 미아가 중요한 행사에서 리나에게
노래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리나가 자기가 불러도 될지
고민한다면 미아는 어떻게 할래?

그야 신경 쓰지 말라고 하겠지.
난 리나랑 리나의 노래가 정말 좋아서 부탁한 거니까.

아마 초대해 준 사람도 미아랑 같은 생각일 거야.

맞아, 결혼식은 그 사람에게 정말 중요한 행사잖아?

그런 자리에서 노래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건
본인에게 소중한 사람인 미아에게
축하받고 싶다는 뜻이 아닐까?

맞아, 미아. 자신감을 가져!

그렇다냥! 미아의 노래는 정말 멋지다구!

나도 다른 애들이랑 같은 생각이야. 미아는 어때?

얘들아, 고마워…! 나, 최선을 다해 노래할게.

참, 관심 있으면 너희도 같이 갈래?
격식을 차린 결혼식이 아니니까 친구들도 데려오라고 했거든.

우와, 그래도 돼?! 그럼 우리도 가고 싶어!
당일에는 다 같이 신랑 신부를 한껏 축하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