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축제에 어서 오세요 Ep. 6
다이아
헉… 헉… 조, 조금만 쉬었다 할게요….
시즈쿠
괜찮아요? 여기 물 드세요.
다이아
…잘 마실게요… 꿀꺽….
시즈쿠
다이아는 정말 소질이 있네요.
그렇게 많은 대사를 한 번에 다 외우다니.
다이아
시즈쿠가 잘 가르쳐 주셔서 그런 거예요.
역시 연극에 진심으로 임하시는 분의 말에는 무게가 있네요.
시즈쿠
네?! 저, 정말요?
그렇게 봐 주시니 기분 좋네요.
다이아
이제 시간도 별로 없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알려 주세요.
시즈쿠
네, 뭔데요?
다이아
저… 인어 공주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하고 싶은 말도 못 해 보고 물거품이 된 건 왜일까요?
다이아
자신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배역을 연기할 때
어떻게 하면 대사에 감정을 실을 수 있을까요?
시즈쿠
음… 연기하는 역할과 자기 자신의 차이를
적극적으로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다이아
차이를 즐긴다고요…?
시즈쿠
네! 억지로 그 배역에 완전히 동화되려고 해도
어딘가 위화감이 남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시즈쿠
그러니까 왜 이 캐릭터는 이렇게 말했을까 하고 상상하면서
다이아 자신이 즐기는 거예요.
다이아
즐기라는 거군요… 우후훗, 알겠어요.
그럼 최선을 다해 즐기고 올게요.
시즈쿠
네, 기대할게요!
시즈쿠
앗! 큰일 났다. 슬슬 의상으로 갈아입고 대기해야겠어요.
시즈쿠
제가 무대 뒤에서 대사 들어갈 타이밍이랑
서 있을 위치를 지시할게요.
제가 항상 다이아 곁에 있으니까 안심하세요.
시즈쿠
긴장하면 심호흡하시고요!
다이아
고마워요, 시즈쿠. 자, 정신 바짝 차리고 가죠!
[Fade in/out.]
다이아
“제가… 그날 노을이 금빛으로 너울댈 때,
몰아치는 파도를 헤치고 당신의 목숨을 끌어안은
바로 그 소녀랍니다.”
다이아
“어째서 절 알아봐 주시지 않는 거죠?”
다이아
“저는 그저 당신 곁에 있는… 그것만으로 행복했는데.”
시즈쿠
다음이 마지막이에요…! 힘내세요, 다이아!
다이아
“아아, 지금 이 순간 제 몸은 반짝이는 바다의
한 줌 물거품으로 변해 버리고 만답니다.”
다이아
“언젠가 먼 훗날에라도 일렁이는 바다를 보고 떠올려 주세요.
잘 있어요, 나의 왕자님….”
[Fade in/out.]
다이아
끄, 끝난 건가요…?
시즈쿠
너무 좋았어요, 다이아!
다이아
자, 잠깐만요! 갑자기 껴안지 마세요!
시즈쿠
죄송해요! 하지만 정말 대단했어요.
다이아가 진짜 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줄 알고 눈물이 나서….
다이아
제가 왜 사라져요. 자, 눈물 닦으세요.
리코와 마키를 불러서 커튼콜에 응답해야죠.
시즈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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