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쿠, 서둘러야 하지 않아? 연극부 공연 곧 시작할 텐데.

응! 사람이 많으니까 일찍 자리를 잡아야겠어.

그런데 정말 괜찮을까…?
메이드 카페를 코토리랑 아유무한테만 맡기고 왔는데….

본인들이 가도 된다고 했으니까
지금은 일단 호의를 받아들이면 될 것 같아.

공연이 끝난 다음에 도와주러 가자.

응! 알았어.

마키, 시즈쿠!

리코!

리코!

헉, 헉… 둘 다 놀러 와 줘서 고마워!
미안한데 지금 상황이 좀 급해서….

무슨 일 있어?

그게… 연극부가 하는 공연에서 피아노를 칠 예정이었는데….

[Fade in/out.]

부원들이 모두 다른 행사장에 있다고?!

오늘은 다른 곳에서도 연극제가 있어서
거기에 출연했다가 전철을 타고 올 예정이었거든.

그런데 하필 그 전철이 멈추는 바람에….

어떡하죠…! 시간 내로는 도저히 못 오는 건가요?

아무리 서둘러도 한 시간 이상은 걸리는 거리라 안 될 거야.

객석을 가득 메우면서 기대해 준 관객들에겐 미안하지만,
공연을 취소하는 수밖에….

…….

…리코, 혹시 지금 대본 갖고 있나요?

응? 그야 있긴 한데.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알았어, 자….

좀 빌릴게요. 흠흠… 그렇군요… 그렇다면…

감사합니다. 내용은 다 외웠어요.

이 짧은 시간에?

엄청난 속도로 페이지를 넘기던데.

정말 재미있는 줄거리였어요.
이걸 취소하는 건 너무 아까워요!

하지만 부원이 한 명도 없는데 어떡해.

아직 포기하기엔 일러!

시, 시즈쿠?

제게 좋은 생각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