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동물원 5주년 기념행사에 출연했을 때 찍은 사진이고,
이건 도쿄에서 열렸던 스쿨 아이돌 행사 때 찍은 사진이야.

다 잘 찍었네. 다들 정말 즐겁게 웃는다!
요우의 핸드폰에는 사람들의 미소를 기록한
사진이 한가득 담겨 있구나.

즐거운 광경은 남겨 두고 싶어져서
나도 모르게 자꾸 찰칵찰칵 찍게 되더라~

참고로 가장 오래된 사진은 뭐야?

글쎄, 뭐였지?
아, 오래된 사진 하니 생각났는데…

[Fade in/out.]

오래된 걸로 따지면 이거지♪

오오! 종이 앨범이네! 봐도 돼?

그럼! 나도 오랜만에 꺼내 보네.
우와~ 반가운 사진이 정말 많다!
내가 어렸을 때 이런 애였나?

요우는 어렸을 때도 귀엽다.
어, 요우가 이 사진에서 쓰고 있는 거 선장 모자야?
같이 찍은 사람은 아버지셔?

맞아, 아빠한테 씌워 달라고 한 거야.
아하하, 사이즈가 하나도 안 맞네! 얼굴 가려진 거 봐.

그래도 언젠가 반드시 이 모자가 어울리는 선장이 될 거야.
그리고 배 위에서 진정한 '전속력 전진!'을 외치고 싶어!

요우는 아버지처럼 페리 선장이 되려고? 아니면 다른 배?
같은 배라도 커다란 고급 여객선도 있고,
화물선도 있고 종류가 다양하잖아.

글쎄~ 아빠의 뒤를 잇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다양한 배의 선장이 된 내 모습도 상상하게 되더라.

…실은 내가 선장이 된 모습이랑 같이
상상하는 게 하나 더 있어. 그건 바로
네가 나랑 같이 배를 타고 있는 광경이야.

내가… 요우랑 같이?

응. 같은 배를 타고 너와 함께 드넓고 푸른 바다를
끝없이 항해하는 거야. 그리고 항구에 도착하면
거기서 라이브를 하는 거지! 배 위에서도 하고 싶다♪

아마 나는 선장이 되고 싶다는 꿈 못지않게
너랑 함께하고 싶다는 꿈도 갖고 있나 봐!

…하하, 농담이야! 걱정 마.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너를 끌고 다닐 생각은 없으니까 안심해.

아냐, 정말 멋진 꿈이야.
요우랑 같이 드넓은 바다를 항해한다니…
상상했더니 가슴이 엄청 설렌다!

뭐야~ 그런 말 하면 기대하게 되잖아!
자기 미래에 관한 거니까 진지하게 생각해야지!

너는 네 꿈을 이루도록 해.
나도 내 꿈을 이룰 테니까.
그리고 언젠가 내 배를 타러 와.

응, 꼭 갈게.

아~ 배 얘기 했더니 타고 싶어졌네!
배 타러 아와시마에 가자! 내친김에 카난도 보고!

알겠습니다, 와타나베 선장님!

그래, 출발하자! 잘 따라오도록!

우리 같이 넓고 푸른 바다로 달려 나가자!
아득한 수평선 너머를 향해… 전속력 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