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내가 밑단 줄이는 거 도와줘도 될까?

어? 그건… 아냐, 돌아갈 시간이 늦어지잖아.

그건 루비도 마찬가지인걸.
둘이서 하면 더 빨리 끝날 거야.

…고마워.

아니야. 나도 너희가 멋진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길 바라는걸. 짧게 한다고 했으니까…
잘라도 돼?

잠깐만, 먼저 줄일 위치만큼 밑단을 접고 다리미로….

[Fade in/out.]

다했다~!

도와줘서 고마워.

뭘 이런 거로.
감사 인사를 받기엔 루비가 다 했는걸.
덕분에 밑단 줄이는 스킬이 늘었어.

이제 진짜 완벽한 의상이 완성된 거지?

으~음….

아직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어?

그게 사실은, 포인트를 하나 더 추가하고 싶어.
앗, 이 의상을 또 꿰매거나 자른다는 건 아니야.

뭔가 포인트가 될만한…
예를 들면 멤버들 이미지에 맞춰서
액세서리를 만들고 싶어.

액세서리라. 좋은데? 화려함도 더해질 거고
무대 조명이 반사돼서 반짝반짝 빛나면 예쁠 거야!

응.
그런데 수공예품 가게를 여러 곳 가 봤지만
필요한 재료가 좀처럼 다 모이질 않아서….

누마즈 말고 다른 곳에 있는 가게도 찾아봤어?

아니… 너무 멀리 가는 건 조금 무서워….
가게 위치나 가는 법은 알아봤는데, 막상 가려고
마음먹으니 불안해지더라.

그렇구나.
모르는 장소에 가는 건 용기가 필요하지.

좋아. 그럼 나랑 같이 갈래?
둘이 같이 가면 별로 무섭지 않을 거야.

정말? 하지만 그런 것까지 부탁하긴 미안한데.
밑단 줄이는 걸 도와준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됐어.

괜찮아. 난 말야, 오늘 부실에 CD를 두고 온 건
어쩌면 하늘에서 루비를 도우라고
보낸 게 아닐까 싶어.

그리고 루비의 얘기를 듣고 나니까
나도 이 의상이 진짜 완성되는 걸 보고 싶어.

그러니까 루비만 괜찮다면
끝까지 함께 하게 해줘.

…알았어. 그럼 잘 부탁해.

나야말로 잘 부탁해.

고마워♪ 사실 액세서리는
전부터 만들고 싶었던 거야.

어느 가게로 갈까?
루비가 알아본 가게는…
아, 그 전에 뭘 만들지 확실히 해야지. 뭘 만들 거야?

그게, 브로치는 어때?
웃옷에 다는 액세서리는 눈에 잘 띄면서도
댄스에 영향이 적을 것 같아!

좋은데!
그럼 브로치로 결정. 근사한 거로 만들자.